인천 중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을 잡고 영종지역 대표 문화유산이자 서해안 최대 규모 신석기 마을 유적인 ‘삼목도 선사유적 공원’을 지역의 새로운 교육·문화 중심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정헌 중구청장과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22일 공사 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삼목도 선사유적 활용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삼목도 선사유적 공원 이용 활성화를 목표로 각종 편의시설을 새롭게 조성하고 선사유적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발·운영하는 등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교육 공간, 문화재 해설사 대기 공간,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오는 11월까지 조성한다. 이들 시설을 토대로는 역사·문화 해설사와 함께하는 상시 교육프로그램, 발굴체험 등 현장 중심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양 기관은 삼목도 유적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장을 조성, 문화유산 활용 교육의 저변 확대를 도모한다.
운서동에 있는 삼목도 선사유적은 우리나라 서해 도서 지역 최대 규모의 신석기 주거 유적으로 과거 인천공항 건설부지 발굴 조사 당시 수혈주거지 17기 등이 발견된 바 있다. 이는 선사시대 도서 지역 취락 양상과 생업·주거 양식을 확인할 수 있어 관련 연구를 진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요한 유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 2006년 9월 11일 문화유산(인천시 기념물)으로 지정됐다.
이후 구는 지난 2012년 발굴 주거지에 보호각을 설치하고 탐방로를 정비하는 등 삼목도 선사유적 공원을 조성했고, 지난해에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 ‘삼목도 찾아가는 박물관-고고(古!GO!) 여행’을 운영해 큰 호응을 받았다.
김 구청장은 “이번 협약으로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역사 교육 현장으로서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나아가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기반이자 소중한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