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하향했다.
IMF는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2.8%, 내년의 경우 3.0%로 예측했다. 지난 1월 WEO에서 제시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모두 3.3%였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 개발도상국은 3.7%로 모두 지난 1월 대비 0.5%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1위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지난 1월보다 무려 0.9%포인트나 깎였다. GDP 2위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1월 대비 0.6%포인트 내련 4.0%로 제시됐다.
IMF는 한국이 올해 1.0%, 내년에는 1.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보다 올해 1.0%포인트, 내년에는 0.7%포인트 내려간 숫자다.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독일 0%(-0.3%포인트·이하 괄호 안은 1월 대비 하향분), 일본 0.6%(-0.5%포인트). 영국 1.1%(-0.5%포인트), 캐나다 1.4%(-0.6%포인트), 인도 6.2%(-0.3%포인트)였다. 멕시코의 경우 1.7%포인트가 깎여 마이너스(-0.3%)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가 주요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배경에는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중국·유럽연합(EU) 등의 보복 조치가 있다.
IMF가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국 실질 관세율은 115%로 파악됐다. 미국이 전 세계에 부과한 실질 관세율은 약 25%로 지난 1월(3% 미만)보다 8배가량 치솟았다. 중국의 대미 실질 관세율은 146%였다.
IMF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언급하며 “한 세기 동안 보지 못한 수준으로 관세율이 상승했다. 이것만으로도 성장에 대한 중대한 부정적인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IMF가 지난 2일 전에 예측한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3.2%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