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대표회장 전기현 장로)가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13차 정기총회를 열고 교회 일치와 한반도 평화, 사회 통합을 염원하는 7개 항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세기총은 선언문에서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소망을 기억하며 열방을 향한 소통의 메신저로서 섬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세계 각지에 흩어진 해외 한인 교회 공동체(디아스포라)와 함께 교회의 순전한 기능 회복과 복음 전파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념과 정쟁으로 생긴 분열을 넘어 세대·지역·계층 간 갈등을 치유하고 다문화 가정과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평화통일과 관련해서는 “비핵화를 전제로 한 남북 간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며 “글로벌 통일기도운동을 전 교회적으로 지속하겠다”고 했다.
세기총은 경북 의성 산불과 미얀마 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피해 복구와 현지 선교사 지원에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언문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사역하는 한인 목회자와 선교사 등 총회 참석자 76명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한국과 미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19개국의 사역자들은 총회에서 채택한 선언문의 정신을 각자의 선교지로 돌아가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전기현 대표회장은 “이번 선언이 복음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세기총은 기도와 협력으로 이 사명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총회 개회예배에서는 미얀마, 태국, 팔레스타인 지회장이 특별기도를 인도했으며 본회의에서는 임원 인선과 회계 보고, 정관 개정안 심의 등이 진행됐다. 대표회장은 추대 형식으로 전기현 장로가 연임됐다.
2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54차 한반도 자유·평화통일 기도회가 열린다. 세기총은 하반기에도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통일 기도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정기총회 전날인 21일 세기총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기총 비전센터’(지하 1층~지상 4층)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공간은 선교 및 국제 교류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 대표회장은 “비전센터는 한반도 평화와 전 세계 한인 교회 연대를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이번 매입은 선교 전략을 강화하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