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무인가게 감동 손님…눈물 날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무인가게는 하루만 지나도 여기저기 쓰레기가 돌아다닌다”며 “좋은 손님도 많지만 간혹 어떤 손님은 계산대고 바구니고 할 것 없이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 바닥에 껌이나 침을 뱉는 경우도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A씨가 공개한 1분15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쓰레기통이 넘치자, 오른손에 흰색 비닐봉투를 끼고는 튀어나온 쓰레기를 꾹꾹 누릅니다.
A씨는 해당 남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지인이 아니다”면서 “어린 아들과 함께 왔던데, 아들이 커서 아빠의 훌륭한 인성을 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고는 해당 남성을 향해 아무런 대가 없이 쓰레기를 치워줘서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누리꾼과 자영업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저 아이가 커서 어떤 인성을 갖춘 어른이 될지 벌써 알 수 있다”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도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정말 훌륭하게 자라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과거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서 “만나 뵙고 인사드리고, 아이스크림을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