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봉천동 아파트 방화범 휴대전화 확보…범행도구 구매 등 조사

입력 2025-04-22 15:24
22일 오후 경찰과 소방 등이 전날 발생한 봉천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한웅희 기자

경찰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방화 용의자인 60대 남성 A씨의 휴대전화를 22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와 화재 현장 합동감식 결과 등을 종합해 A씨의 사전 범행 계획 여부와 방화 도구 구매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전날 농약 살포기로 추정되는 방화 도구를 사용해 지난해 말까지 살았던 해당 아파트 위층집을 노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층간소음 문제로 빚었던 이웃과의 갈등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이 사고로 주민 2명이 전신화상을 입고 추락해 중상을 입는 등 6명이 다쳤다. A씨는 불이 난 아파트 현장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장기의 손상 정도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 중이다. A씨가 방화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지, 방화 과정에서 몸에 불이 붙어 숨졌는지 등 정확한 사망 경위와 화재 원인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소방당국과 함께 화재 현장 합동감식도 진행하고 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