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단 목사고시 응시생이 ‘떨어질 땐 큰 폭, 오를 땐 소폭’ 현상이 반복되면서 교단마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교단은 올해 목사 후보생이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기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영걸 목사) 총회는 22일 목사고시 응시생이 101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응시생 1000명대가 무너지고 최저치(997명)를 기록해 충격을 안겼으나 올해 소폭(2.20%) 증가했다. 예장통합은 20년 전 목사고시 응시생 1817명을 기록한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도 2023년보다 9.28% 하락했다.
내부에서는 이번 응시생 증가를 유의미하게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7개신학대학교미래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신영균 목사는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하락세 중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본다”며 “목사고시 합격률이 50% 내외라 재수, 삼수생이 많다. 그 인원이 올해 좀 증가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류승동 목사)도 이번 회기 6명(6.38%)이 늘어난 100명이 목사 안수를 받았다. 기성은 2021년 121명이 안수를 받은 후 2022년 91명, 2023년 79명으로 수치가 떨어졌으나 지난해 94명, 올해 100명으로 조금씩 증가했다.
예장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은 오는 6월 강도사고시에 564명이 응시한다. 지난해(418명)보다 146명(34.92%) 늘었지만 이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예장합동은 올해 특별편목교육을 실시했다. 타 교단 목사 중 예장합동에 가입하기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그룹별 2~6주 교육을 진행하며 졸업자에게 강도사고시 응시 자격을 준다. 이번 특별편목교육 졸업생은 153명으로 이중 150명이 강도사고시에 응시해 실질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응시생이 4명 줄었다. 예장합동 관계자는 “이미 목사 자격이 있는 이들이 다시 시험을 치는 거라 목사 후보생이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저출생이 심화하고 전체 인구수가 줄어드는 게 사회적 현상인 만큼 각 교단은 하락세는 막을 수 없더라도 속도만큼은 늦춰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예장통합 7개신학대학교미래발전위원회는 최근 ‘신학교 발전기금’ 조성안을 총회 임원회에 청원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신학교 재정 지원 및 장학 사업 확대와 지역교회·신학교 네트워크 강화 등의 과제를 놓고 논의 중이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목회자 수급정책 콘퍼런스를 열고 머리를 맞댔다. 목회자 기피 현상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처우 때문이라고 보고 연금 제도 개편과 교육전도사 사례비 현실화 등을 안건으로 올리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