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심상찮다. 최근 이커머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 구조에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알리·테무 등 중국계 C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 간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다양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 1강 체제였던 지형에 변화가 일고 있다. 네이버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새벽배송 1세대 컬리와 전격적 사업 제휴를 맺으며 새로운 신선식품 플랫폼 강자의 탄생을 예고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12일 쇼핑 기능을 따로 뗀 쇼핑 전용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며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앱 출시 한 달만인 지난 20일 다운로드 건수는 500만건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내부적으로 컬리의 소수 지분 인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종연횡의 신호탄은 신세계그룹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 설립이었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말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 출범을 선언하고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청했다. 출자비율은 각각 50%로 동일하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그랜드오푸스홀딩 자회사로 편입된다. G마켓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역직구에 나서고, 알리바바는 G마켓이 보유한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활용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이커머스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던 티몬·위메프 사태의 티몬은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에 최종 인수될 예정이다. 오아시스는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한 다음 수순은 기업공개(IPO) 재추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세대 이커머스인 티몬의 소비자 기반 시스템과 오픈마켓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