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 성도 뜨거운 기도…십자가 넘어 부활의 소망 부산을 감싸다

입력 2025-04-21 14:18
20일 부산 외국어대학교 중앙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년 부산부활절연합예배에 모인 5000여 성도들이 합심해 기도하고 있다.

쌀쌀한 봄기운 속에서도 부활의 뜨거운 소망이 부산 땅을 가득 메웠다.

20일 오후 3시 부산 금정구 부산외국어대 중앙광장 특설무대는 ‘부산 부활절 연합예배’를 위해 모인 5000여명의 성도들의 기도와 찬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상철 공동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 날 예배는 십자가 고난을 넘어선 부활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부산과 대한민국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20일 부산 외국어대학교 중앙광장 특설무대에서 2025년 부산부활절연합예배가 개최됐다. 정영진 엄정길 김문훈 권종오(왼쪽부터) 공동대회장이 연합예배 시작을 알리고 있다.

연합예배는 정영진 엄정길 김문훈 권종오 공동대회장이 한목소리로 대회 선언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설교를 맡은 공동대회장 김문훈 목사는 ‘십자가 부활’(마 16:24~25)을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는 단순히 죽음의 형벌이 아니라 남을 위해 짐을 지고 섬기며 희생하는 거룩한 삶의 방식”이라며 “꽃샘추위가 지나야 완연한 봄이 오고 배추가 죽어야 깊은 맛의 묵은지가 되듯 십자가의 고난과 자기희생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부산 교계 선배들의 양보와 연합 정신을 언급하며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돌아와 가문을 일으킨 야곱의 축복처럼 부산이 다시 한번 부활하여 대한민국을 일으키는 희망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공동대회장 김문훈 목사가 20일 부산 외국어대학교 중앙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년 부산부활절연합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김 목사는 “부산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며 부산의 부활을 강조했다.

이어 정영진 엄정길 권종오 공동대회장이 각각 대한민국, 부산시, 교회를 위해 뜨겁게 합심 기도를 인도하며 간절한 마음을 모았다. 조국과 도시 그리고 신앙 공동체를 향한 성도들의 눈물 어린 기도는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2부 순서에서는 장순흥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이 따뜻한 환영사로 성도들을 맞았다. 장 총장은 “부활의 기쁨이 넘치는 거룩한 날 귀한 예배를 우리 대학에서 드리게 되어 영광”이라며 “주말 캠퍼스 개방, 24시간 도서관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부산의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들의 화합과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도 부산 교계가 하나 돼 기도하며 지역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주고 계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부산은 놀라운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도시며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 속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로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0일 부산 외국어대학교 중앙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년 부산부활절연합예배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종남 순복음금정교회 원로목사의 축도로 은혜롭게 마무리된 이 날 연합예배는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5000여 성도의 뜨거운 기도와 찬양으로 가득했다. 십자가를 넘어선 부활의 능력과 소망이 부산 땅과 대한민국 위에 가득 임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김재욱 브니엘신학교 전도사는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며 예수님의 부활을 붙드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철 공동준비위원장은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0여 성도님들과 함께 부활의 뜨거운 감격과 소망을 나눌 수 있어 깊이 감사드린다. 오늘 모인 간절한 기도가 부산과 대한민국을 밝히는 희망의 불씨가 되리라 확신하며 연합해 섬겨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