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심가 동성로가 대구판 타임스스퀘어로 거듭날 전망이다. 화려한 미디어 거리를 만들어 관광명소 명성을 다시 찾는다는 계획이다.
대구 중구는 최근 열린 ‘동성로 옥외광고물 특정구역 운영계획 수립 연구’ 중간 보고회에서 동성로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처럼 상징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미디어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구는 동성로 주요 구간 디지털 옥외광고물 설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특정구역으로 지정되면 옥외광고물법상 규제가 완화돼 건물 외벽에 대형 디지털 광고물을 설치할 수 있다. 대형 디지털 화면을 활용한 광고뿐만 아니라 거대한 고양이, 파도가 밀려오는 수족관 영상 등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연출도 가능해져 관광객 유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중구는 올해 하반기 대구시에 특정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며 이후 대구시의 행정예고, 심의 절차를 거쳐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대구시는 중구와 함께 동성로 활성화 사업인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중구는 특정구역 지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관광활성화, 청년문화확산, 상권활성화, 도심공간 구조개편 등 4개 분야를 연계해 동성로를 지역 명소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동성로를 대구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옥외광고물 특정구역 지정과 동성로 주요거점공간 버스킹 성지 조성, 옛 대구백화점~CGV한일 구간 문화거리·광장 조성, 옛 대구백화점 라이트아트 플랫폼 구축, 감성 노천카페 거리 조성, 동성로 연결 골목 활성화 등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도심공간 구조 개편 사업이 진행된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21일 “코엑스, 타임스스퀘어 등에서 볼 수 있는 대형 디지털 광고시설물들은 단순한 상업광고 용도를 넘어 지역 명소 역할을 한다”며 “동성로에 미디어 인프라가 조성된다면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