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대응… 제주도 ‘컨테이너 공장’서 기능성 채소 실증 재배

입력 2025-04-21 13:05 수정 2025-04-21 13:13
강원도의 한 농가에서 고추냉이 수경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공

잦아지는 기상 이변에 대비해 건물 안에서 온도와 조도를 조정해 식물을 키우는 실증 재배 작업이 제주에서 추진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활용해 기능성 작물 실증 재배를 추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상반기 중 42㎡ 규모의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조성하고, 오는 7월 모종을 정식한다. 재배 기간은 내년 9월까지 14개월이다. 분무수경 재배 방식을 이용한다. 도 농기원은 실증 재배를 통해 식물공장 재배에 적합한 양액(수경)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경영 분석을 통해 보급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재배 작물은 고추냉이다. 고추냉이는 적정 생육 온도가 12∼15℃인 저온 반음지성 식물이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 단가가 높고 부가가치가 크지만, 20℃ 이상 온도에서 생육이 정지하는 등 자연 상태에서는 성장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고추냉이를 식물공장에서 재배할 경우 쌈채용으로 연중 생산이 가능해진다. 생와사비를 만드는 뿌리줄기(근경) 생산 기간도 일반 재배에서보다 5개월가량 단축할 수 있다.

도 농기원은 유휴 컨테이너 자원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이 폭염·한파 등 기상 이변 대응하고, 기능성 작목의 안정적 생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성민 제주도 농업기술원 특화작목육성팀장은 “컨테이너 식물공장은 단위면적당 조성 비용이 높지만, 연중 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식물공장 재배 환경에 적합하고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작목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농기원은 기후 위기에 대응해 레드향·키위·마늘·콩 등 주요 작물의 생육관리 모델을 개발 중이다. 또 고온과 병해에 강한 마늘·브로콜리 품종 개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