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불패’…기도의 용사 1만명, 새벽 깨웠다

입력 2025-04-21 08:42 수정 2025-04-21 11:58
사랑의교회 제공

21일 오전 3시20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앞 사거리는 빨간 불빛을 내는 차들로 북적였다. 이날부터 시작된 ‘23차 봄 글로벌 특별새벽부흥회(특새)’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교회 광장과 1층 로비엔 예배당에 들어가기 위한 성도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인파를 가로질러 불 꺼진 본당에 들어서자 이미 특새에 참여하기 위해 1시간30여분 전부터 도착한 교인들이 자리를 채운 뒤 묵상 기도를 하고 있었다.

특새는 ‘기도불패, 기도가 답이다’(출 17:11)라는 주제로 엿새간 진행된다.

이 기간 설교자로는 릭 워렌(미국 새들백교회) 크리스천 소니아(루마니아호프교회) 목사와 케빈 브라운 미국 에즈버리대 총장 슬라빅 페이즈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 총장 가빈 칼버 영국복음주의연맹 대표 굿윌 샤나 세계복음주의연맹 의장이 영상을 통해 전한다. 국내 강사로는 강준민(미국 새생명비전교회) 박신일(그레이스한인교회) 목사와 손창남 조이선교회 대표 김의신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 등이 나선다.

사랑의교회 제공

4시30분 정각이 되자 강단에 오른 오정현 목사는 예배당을 가득 메운 교인들을 향해 “하나님께선 지난 23년간 측량할 수 없는 은혜와 복음을, 십자가와 기도의 능력을 허락해주셨다”며 “그렇기에 복음·십자가·기도가 답이다. 기도불패다. 오늘부터 다시 한번 기도의 전성기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인들은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첫날 메시지는 미국 새들백교회 설립자인 릭 워렌 목사와 손창남 대표가 전했다.

워렌 목사는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마 6:9~13)라는 제목의 영상 설교에서 주기도문에 담긴 일곱 가지 기도 방법을 강조했다. 그는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다. 대화를 끊지 않고 이어가기 위해선 주기도문에 숨겨진 방식을 따라 기도하면 된다”며 “하루를 일곱번으로 나눠 감사·축복·헌신·간구·보호·죄 사함·축도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반드시 승리하게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는 ‘그일라에서 올린 다윗의 기도’(삼상 23:1~14)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다윗은 뛰어난 전략가이자 군인이었지만 중요한 결정을 앞둘 땐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며 뜻을 구했다”며 “하나님의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구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가진 능력이나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물으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의 길”이라며 “기도는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이루기 위한 통로다. 하나님께 구하는 믿음을 가지라”고 권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본당과 부속 예배실, 온라인 등으로 동참한 교인까지 전체 참석자는 1만여명에 달했다.

교인들은 교회 홈페이지에 마련된 ‘특새 은혜 게시판’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눴다. 한승환씨는 “미래의 삶에 대해 수많은 생각들로 가득했던 청년 시절, 수양회를 통해 하나님께만 온전히 매달렸었다”며 “특새를 통해 청년 때의 새벽을 떠올렸다. 앞으로 감당해야 할 인생의 기도 제목을 놓고 엎드릴 때 마음 깊숙이 세미한 음성으로 응답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한다”고 나눴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