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단독 선두로 출발해 공동 8위로 대회 마감

입력 2025-04-21 08:08 수정 2025-04-21 08:10
김시우. AFP연합뉴스

김시우(29·CJ)가 2년 만에 찾아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시우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시그니쳐 이벤트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첫 ‘톱10’ 입상이지만 아쉬움은 컸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 가며 2023년 소니 오픈 이후 2년 만에 PGA투어 통산 5승이 기대됐던 터였기 때문이다.

지난 사흘간 잘 맞던 아이언샷 정확도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데다 온그린시 퍼트수가 전체 51위인 1.78타로 치솟은 게 부진 원인이었다.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1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한 김시우는 10번(파4), 12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4번 홀(파3) 더블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톱10’에서도 밀릴 위기였지만 16번 홀(파4) 버디로 개인 시즌 최고 성적을 지켜낼 수 있었다.

김시우는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12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한데다 최근 두 차례 대회에서도 컷 탈락한 김시우는 이번 공동 8위로 페덱스컵 순위를 60위에서 44위로 끌러 올렸다.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에 입상한 임성재(26·CJ)는 이글 2방을 앞세워 4타를 줄여 공동 11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의 성적표를 받아 쥔 채 귀국길에 올랐다. 임성재는 오는 5월 1일부터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를 위해 출전한다.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던 안병훈(33·CJ)도 뒷심 부족으로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8위(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에 그쳤다.
저스틴 토머스. AFP연합뉴스

대회 우승은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차지했다. 김시우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토머스는 3타를 줄였다. 앤드루 노백(미국)과 공동 선두(중간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을 차지했다.

2022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 이후 3년만에 맛보는 통산 16승째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51억2640만 원).

토머스는 전날 3라운드에서 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우다 볼이 미세하게 움직였다고 자진 신고해 1벌타를 받았으나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노백은 99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 놓쳤다.

2022년에 데뷔한 노백은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발레로 텍사스오픈 3위가 그동안 최고 성적이었다. 노백은 준우승 상금 216만 달러(30억 7584만 원)를 획득했다.

대니얼 버거, 브라이언 하먼, 매버릭 맥닐리(이상 미국), 매켄지 휴스(캐나다) 등이 공동 3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에 입상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