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의 힘으로…한화, 파죽의 7연승 질주

입력 2025-04-20 17:58 수정 2025-04-20 18:53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가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힘으로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올해 합류한 외국인 에이스 투수 코디 폰세는 확실한 ‘승리 카드’로 떠올랐다.

한화는 20일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7대 1로 승리하며 7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독주체제를 구축한 LG 트윈스(18승5패·승률 0.783)에 이어 단독 2위(14승11패·0.560)를 수성했다.

공수 양면에서 NC를 압도했다. 선발 등판한 폰세는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하면서 4승(무패)째를 챙겼다.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폰세는 이날도 1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괴력을 발휘했다. 타선은 장장 13안타를 몰아쳤다. 1할대로 꼴찌였던 팀 타율은 어느새 2할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독수리의 연승 행진은 ‘선발 야구’의 힘이다. 7연승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 문동주부터 이날 폰세까지 5명의 선발 투수들이 승리의 역투를 폈다. 한화의 7경기 연속 선발승은 2001년 4월 이후 24년 만으로 구단 최다 타이기록이다.

특히 폰세의 활약이 눈에 띈다. 팀의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주는 에이스의 역할에 충실했다. 중요한 길목마다 팀의 버팀목이 됐다. 지난달 28일 KIA전을 잡아주면서 4연패에서 건져 올렸다. 지난 9일 두산전도 2연패 중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7연승 가운데 문동주와 함께 2승씩 책임졌다.

한화는 개막 전부터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폰세, 라이언 와이스 외인 원투펀치부터 국내 최강 좌완 에이스 류현진,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4선발 엄상백,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는 5선발 문동주까지 쉬어갈 틈이 없다. 시즌 초 부진을 털어내면서 공포의 선발진으로 거듭났다.

날이 풀리면서 야구장 찾는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이날 고척을 제외한 전국 4개 구장이 만원 관중을 이뤘다. 이날만 9만4609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20일 만원 관중 이룬 잠실야구장. 연합뉴스

고척에선 9이닝 3피안타 무실점 무사사구로 통산 다섯 번째 완봉승(세 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고영표를 앞세운 원정팀 KT 위즈가 키움을 5대 0으로 눌렀다. 문학에선 홈팀 SSG 랜더스가 LG 트윈스를 9대 3으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대구에선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를 4대 3으로 이기면서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1패)로 마쳤다. 잠실에선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6대 2로 물리쳤다. 꼴찌까지 추락했던 KIA는 6위로 올라섰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