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음이 요동칠 때, 기꺼이 나는 혼자가 된다

입력 2025-04-20 17:38

배우 김지호가 10년간 요가와 명상을 이어온 삶을 바탕으로 첫 산문집 ‘마음이 요동칠 때, 기꺼이 나는 혼자가 된다’를 펴냈다. 한때 톱스타로 주목받았던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한 채 조용한 삶과 내면의 여정을 책에 담담하게 풀어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요가 매트 위에 앉은 그의 모습은 데뷔 초반, 청량하고 씩씩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겉모습과 달리 그의 삶은 수많은 혼란과 불안, 자아 탐색의 시간으로 채워져 있었다. 배우로서 겪은 불안정한 정체성, 육아와 일 사이에서 느낀 공허함, 그리고 자신을 ‘못하는 사람’이라 여겼던 시절까지. 이 책은 그 모든 감정의 파편을 끌어안고, 결국 ‘나’라는 중심으로 돌아오는 여정의 기록이다.
작가는 그 변화의 열쇠가 ‘요가’였다고 말한다. 특별한 기구도, 장소도 필요 없는 요가 매트 위에서 자신을 단련해온 10년. 처음에는 뒷줄에 숨어 눈치 보며 따라 하던 동작들이 어느덧 익숙해졌고, 불안하고 복잡했던 생각들도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몸과 함께 마음에도 ‘근육’이 붙기 시작했다.


작가는 “산만하고 집중력도 없는 내가, 요가를 할 때만은 다른 모드로 변한다. 내 안의 진짜 나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요가는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단순한 운동 에세이가 아니다. 외부의 시선을 벗어나 내면을 돌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법을 하나씩 배워가는 여정이다. 누구나 흔들리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지금, 김지호의 진솔한 고백은 자신과 마주하는 용기를 건넨다.
김지호 지음. 몽스북. 1만7800원 (사진=몽스북)

김지훈 기자 d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