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찾아 떠나는 ‘촌캉스’…허리 건강은 챙겨야

입력 2025-04-22 05:10 수정 2025-04-22 05:10

날씨가 풀리며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요즘,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다음달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대체 휴일 등 연휴가 이어지면서 장기간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엔 농촌 지역으로 떠나는 ‘촌캉스(촌으로 떠나는 바캉스)’가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주목받는 분위기다. 실제 한 검색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촌캉스’ 검색량은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촌캉스의 매력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농촌에서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본다는 점이다. 전통 한옥에서의 숙박, 채소 재배, 텃밭 가꾸기 등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촌 힐링 프로그램도 주의가 필요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체험 동작을 무리하게 반복하다 보면, 근골격계 통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를 재배하고 밭을 일구는 동작은 허리의 반복적인 굴곡과 회전 동작을 유발해 허리 통증을 발현시킬 수 있다.

가벼운 통증은 일시적인 파스 사용으로 완화가 가능하지만 통증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허리 디스크도 의심해봐야 한다. 다행히 허리 통증은 비수술 치료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요통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의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그 중 경혈에 한약재 유효 성분을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허리 경직 이완과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한다. 약침의 효과는 자생한방병원이 국제 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Research)’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요통 환자 100명을 약침 치료군과 물리 치료군으로 50명씩 무작위 배정해 25주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약침 치료군의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0~10) 감소 폭은 3.60 이상으로, 물리 치료군의 NRS감소 폭인 1.96보다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속에서의 여유와 쉼을 제공하는 촌캉스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무리한 활동은 오히려 허리 등 근골격계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체험 도중 가벼운 스트레칭과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건강한 몸이 있어야 진정한 휴식도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장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