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적자’ 컬리, 흑자 전환 눈앞에…네이버 동맹·PB론칭 적극 확장

입력 2025-04-21 05:01
사진=컬리 제공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1세대 컬리가 10년 적자를 딛고 첫 흑자 전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컬리는 네이버와 전격적 사업 제휴를 맺으며 ‘쿠팡 1강체제’에 맞설 동맹을 형성했다. 또 컬리는 뷰티전문관 ‘뷰티컬리’에 이어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상품군 확대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8일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컬리의 신선식품을 쇼핑 전용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시키는 것으로 네이버와 컬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12일 쇼핑 기능을 분리한 앱 네이버플러스스토어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30~40대 여성 고객층을 탄탄히 확보한 컬리는 네이버라는 강력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컬리의 경우 자사몰 중심의 유통구조로 인해 고객과의 점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컬리는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판로를 대폭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컬리는 취급 상품군도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다. 2022년 출시된 ‘뷰티컬리’는 계속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뷰티컬리는 거래액 기준 전년 대비 23% 성장하면서 서비스 출시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최근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 ‘차려낸’도 새로 론칭했다. 최저가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99시리즈’와 프리미엄 브랜드 ‘컬리스’(Kurly's)의 중간급 브랜드로, 가성비와 퀄리티를 추구하는 고객층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99시리즈나 컬리스 등 기존 PB는 외부 브랜드 제품을 아웃소싱하는 개념이 강했다면 차려낸은 컬리가 기획 단계부터 생산․판매에 주도적으로 개입한다는 의미가 크다.

2014년 창업한 뒤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컬리는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크게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53억원 줄어든 183억원을 기록했다. 조정 에비타(EBITA·상각 전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컬리 관계자는 “성장률이 130%를 기록했던 코로나팬데믹 기간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이커머스시장 전체로 놓고 보면 컬리는 역성장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왔다. 성장세를 보다 소비자들에게 보여드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