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됐다”…‘윤 어게인 신당’ 김계리, 尹 만나 “윤버지”

입력 2025-04-20 13:32 수정 2025-04-20 13:47
윤석열 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9일 김계리(왼쪽), 배의철 변호사를 초청해 식사를 함께 했다. 김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에 나섰던 배의철·김계리 변호사를 만나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저는 계몽됐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김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 배 변호사와 식사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아버지)”라고 적었다.

장소는 윤 전 대통령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 식당으로 추정된다. 윤 전 대통령이 두 변호사에게 식사 초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호인단인 배 변호사와 김 변호사는 지난 17일 ‘윤 어게인 신당’ 창당 발표를 예고했다가 유보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계획 보류 이유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고 만류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신당에 당원으로 가입하거나 직접 관여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두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 “‘청년들의 자발적인 윤 어게인 운동이 정치참여로 나타나야 하며, 청년들의 순수한 정치운동에는 아버지처럼 함께하겠다’는 말씀이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가 언급한 ‘윤버지’라는 표현은 이 같은 맥락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해당 사진을 게시한 배경과 관련해 “배 변호사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만난 직후 사진을 올렸다”며 “윤 전 대통령이 ‘차분하고 강해지라’는 말 외에 특별히 전한 메시지는 없었다”고 20일 YTN에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첫 공판이 열린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가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진행하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2차 공판기일에 출석한다.

이날은 재판 시작 전 취재진의 법정 촬영이 허가돼 피고인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사진·영상으로 처음 공개된다. 다만 청사를 관리하는 서울고법이 지하주차장을 통한 출입은 허용했기에 첫 공판 때처럼 법정에 들어서는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을 전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