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범 “풀 죽을 필요 없어, 연습 성과 긍정적”

입력 2025-04-19 17:32

“화끈하게 하자고 했거든요. 저돌적으로 해야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데…”

젠지에 패배한 OK 저축은행 최우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더 적극적이고 저돌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OK 저축은행 브리온은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0대 2로 패배했다. 2승4패(-5)가 됐다. 순위표에선 7위를 그대로 지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에게 화끈한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 저돌적으로 해야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데 그런 게임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아무래도 본인들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구도가 나와 선수들이 위축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패배했다고 해서 좌절하고 풀이 죽을 이유는 없다. 연습 경기력은 상향되고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1세트는 생각했던 탑·바텀에서 라인전 구도가 생각했던 대로 나오지 않은 게 치명적이었다. 2세트에선 우리가 불리한 부분은 크게 없었는데 실수가 잦았다”며 “상대가 입을 벌렸는데 그 안으로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오늘은 상대에게 바이를 내주고 플레이할 생각이었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구도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덜 불리하게 갈 수 있었는데 손해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3용 싸움도 확실하게 해야 했는데 그 전에 블루 카정을 갔다가 죽은 여파가 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세트는 자신들이 경기 전에 예상했던 대로 조합을 구성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1세트는 아예 (계획과) 똑같은 조합이 나왔다. 2세트는 1세트에 빠진 챔피언들을 생각하며 밴픽을 하는 거여서 즉흥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1세트 종료 후 토론을 통해 요네 대 빅토르 구도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젠지는 빅토르로 전승을 기록 중인 팀이다. 그런데도 요네 대 빅토르 구도를 하기로 한 건 ‘클로저’ 이주현의 개인 기량과 요네 숙련도를 신뢰했기 때문. 최 감독은 “이주현이 이 구도에 자신감이 있다. 그를 밀어주는 방향을 택했다”고 밝혔다.

리그 우승 후보 3인방인 ‘젠티한’을 차례대로 만나는 OK 저축은행이다. 이제 오는 24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27일 T1과 맞붙는다. 최 감독은 “두 팀 다 강팀”이라면서도 “한화생명 경기를 보면서 정말 잘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질 거라는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T1은 개인적으로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한다면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라면서 “오늘은 무기력했다. 다음 주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