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마저 안타로… 8번째 멀티히트 이정후, NL 타율 2위

입력 2025-04-19 14:01 수정 2025-04-19 14:57
이정후. 로이터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8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화끈한 타격감을 이어갔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에 기동력까지 갖춘 그는 번트마저 안타로 연결하며 시즌 타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25 MLB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하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0.384였던 시즌 타율은 이날 경기 후 0.361(72타수 26안타)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속한 내셔널리그(NL)에서 타율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1회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 타일러 앤더슨의 초구에 갖다 댄 기습 번트가 안타로 연결됐다. 이정후는 번트 타구가 3루 방향으로 향하자 그대로 1루까지 내달려 베이스에 안착했다.

이정후. AFP연합뉴스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는 앤더슨과의 이어진 승부에서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만들었다. 6회 삼진으로 돌아선 이정후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 한 차례 더 출루했으나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개의 안타를 만든 이정후의 활약에도 0대 2로 졌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날 이정후의 안타 2개를 포함해 4안타로 침묵했다.

MLB닷컴은 이날 “이정후가 올 시즌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마침내 슈퍼스타를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주요 타격 지표를 보면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기대 이상의 장타력과 주루,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