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중재 역할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압박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파리를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끝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이것(휴전)이 가능한지 여부를 며칠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측이 진심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돕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며 “미국은 다른 우선순위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독일 대표단이 모인 가운데 휴전 방안을 두고 첫 3자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내주 런던에서 회담을 이어간다.
루비오 장관은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 문제를 진전시키고 해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매우 도움이 되고 건설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계속 (협상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회담 후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하며 “러시아에 프랑스와 영국이 건설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곧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이란이 단순한 합의 위반을 넘어 핵무기 개발에 매우 근접했다는 보고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스냅백)에 대해 곧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오만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협상을 개시했고, 19일 2차 협상을 앞두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건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