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의 모든 것 쏟아부은 ‘천국보다 아름다운’…김혜자 “마지막 작품될 수도”

입력 2025-04-18 16:50
배우 김혜자. JTBC 제공

‘국민 엄마’로 불리는 배우 김혜자를 주축으로 한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19일 베일을 벗는다. 이른바 ‘김혜자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김혜자의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출발해 여러 배우가 합류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김혜자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제작발표회에서 “인간사의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이다. 낙준(손석구)과의 끊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인연, 현실에 없을 것 같은 그런 아름다움 때문에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해숙은 시청자들이 다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스틸컷. JTBC 제공

김혜자는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을 찾은 이해숙을 연기한다. “(나이가 든) 지금이 가장 예쁘다”는 남편 고낙준의 마지막 말을 철석같이 믿고 80세의 외모로 사후세계에 들어서지만, 막상 천국에서 만난 남편은 30대의 얼굴로 돌아가 있다. 천국에서 젊은 외모의 남편과 나이 든 모습의 아내가 만나 투덕대는 부부생활이 드라마의 중심 이야기다. 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에는 현생에서의 인연과 사람들의 관계를 조명했다.

일명 ‘김혜자 프로젝트’를 시작한 김석윤 PD는 “기획 단계부터 김혜자 선생님이 연기를 쏟아부을 수 있는 판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했다. 김혜자라는 배우가 이런저런 연기를 다 해보려면 설정도 자유롭고, 스토리도 풍성해야 해서 저승의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배우가 정해지고서 캐릭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복같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배우 김혜자와 손석구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JTBC 제공

남자 주인공인 손석구는 김혜자의 추천으로 섭외됐다. 손석구는 “지금도 기억난다. ‘김혜자 선생님이 직접 정하셨어’라고 해서 바로 ‘할게요’라고 답하고 (김 PD) 사무실에 찾아갔다”고 회상했다. 김혜자는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참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 나이는 어리지만, 남편같이 옆에서 잘 버텨주고 리드를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한지민과 이정은은 출연 계획이 없었지만, 무작정 같이 작품을 하겠다고 출연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김 PD와 ‘눈이 부시게’에서 합을 맞춘 경험이 있다. 김 PD는 “원래 한지민, 이정은 배우의 출연 계획은 없었는데 김혜자 선생님 작품이라고 하니 나오겠다고 했다”며 “대본을 만드는 과정이었고, 두 분이 참여해서 이야기가 많이 풍성해졌다”고 했다.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출연 배우들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JTBC 제공

여기에 천호진, 류덕환이 각각 천국의 센터장과 목사 역할을 맡으면서 판타지 요소가 결합한 힐링 드라마가 완성됐다.

김혜자는 “제 나이를 생각하면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 덕분에 행복한 1년이었다”며 “시청자들도 보고 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회가 기다려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총 12부작으로, 19일 오후 10시 40분 처음 방송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