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의 문턱 앞에서 좌절했다. 북한도 우즈베키스탄에 완패해 남북한 모두 4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전반 45분에 터진 오하람(광양제철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사우디와 90분간 1-1로 비겼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에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1-0 승리를 앞둔 후반 추가시간 9분이 끝나기 약 20초 전에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2002년 대회 이후 23년 만의 우승을 노린 한국의 도전도 이로써 막을 내리게 됐다.
인도네시아와의 첫판에서 0-1로 패하며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한 한국은 이어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아프가니스탄, 예멘에 모두 승리해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타지키스탄과 9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치른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 고지에 섰다.
사우디는 전반 초반 흐름을 주도했으나 중반부터는 한국 쪽으로 흐름이 넘어왔다. 계속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45분에야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들어서 거세진 사우디의 공세를 비교적 잘 막아내던 한국은 추가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1-3으로 고배를 마셨다.
북한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 대회에서 두 차례(2010, 2014년) 우승했던 북한의 정상 탈환도 불발됐다.
사우디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자정 킹 파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겨룬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