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조기 도입에 나선다. 오픈AI의 GPT,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세계적 성능의 AI 모델과 경쟁하기 위한 WBL 사업이 연내 시작되며 AI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AI 추경 정부안 제출을 계기로 후속조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추경 예산 1조4600억원을 투입해 올해 11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하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 첨단 GPU 1만장분을 연내 우선 도입한다. 센터가 11월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AI 모델·서비스 개발사들에게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민간 기업들이 보유한 GPU를 2600장을 임대한다. 관련 예산은 1723억원이다.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등 AI 반도체 국산화를 돕기 위한 지원 금액도 늘어났다. 국산 AI 반도체 조기 상용화를 위한 실증 사업 규모는 298억원에서 752억원으로 늘어났다. 국가AI컴퓨팅센터나 슈퍼컴퓨터 용 AI 반도체 구매 공모에 국산 NPU 일부 구매를 조건으로 포함하는 역시 검토한다.
실력있는 국내 AI 기업정예팀을 선정하여 GPU, 데이터, 인재를 집중 지원하는 ‘WBL(세계 최고 거대언어모델) 프로젝트’ 역시 연내 추진한다. 2000장 GPU를 최대 5개 기업에게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며 3년 뒤에는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기업에게 지원을 몰아준다.
WBL 팀에는 해외 우수 AI 연구자를 유치할 때 인건비·체재비·연구비 등을 팀별로 1년에 20억원까지 매칭 지원한다. 해외 최고급 AI 연구자를 국내에 유치할 경우 3년간 최대 연 20억원을 지원하는 ‘AI 패스파인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