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통제 직격탄’ 젠슨 황 중국 방문…“계속 협력 희망”

입력 2025-04-17 17:56
1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웨이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했다.

17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런훙빈 CCPIT 회장과 회담을 했다. 황 CEO는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과 계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7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런훙빈 회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중국중앙TV 캡처

엔비디아는 지난 9일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H20 반도체의 중국 수출에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된다는 통지도 받았다.

H20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하자 주력상품인 H100보다 사양을 낮춰 개발한 중국 수출용 칩이다. H100보다 연산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및 다른 반도체와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 지난 1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저비용 고성능’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에도 H20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빅테크들은 지난 1~3월 H20을 160억 달러(약 23조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약 55억 달러(7조8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2년 26%였던 중국 매출 비중이 지난해 13%까지 떨어졌지만, 중국은 여전히 엔비디아에 중요한 시장이다.

황 CEO가 중국을 찾은 것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는 당시 미국의 대부분 빅테크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대만을 거쳐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