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16년 만 챔스 4강… 이강인의 PSG와 격돌

입력 2025-04-17 16:15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마드리드와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이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꺾고 16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랐다. 이제 결승 티켓을 두고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맞붙는다.

아스널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마드리드와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앞서 홈 1차전에서도 3대 0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대파했던 아스널은 합산 점수 5대 1로 4강행을 이뤘다.

2008-2009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에 밟는 4강 무대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한 만큼 이번이 우승컵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다. 아스널은 2005-2006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8강에선 우승 후보였던 레알 마드리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1차전에서 데클런 라이스의 절묘한 프리킥 두 골을 묶어 3대 0으로 승리했던 아스널은 이날도 우위를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후반전에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스널에 덜미를 잡힌 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최다 우승팀(15회)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리그에서도 라이벌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승점 4차로 뒤진 2위(승점 66·20승6무5패)에 그쳐 올 시즌 무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아직 바르셀로나와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이 남아 있지만 올 시즌 전적에서 3전패로 밀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같은 날 독일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도 4강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뮌헨은 1·2차전 합계 점수에서 인테르에 3대 4로 밀렸다. UCL 통산 6회 우승을 자랑하는 뮌헨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으나 1차전 1대 2 패배 후 이날 2대 2로 비기면서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팀의 8강 탈락과 함께 김민재의 부진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65분을 뛰고 교체됐다. 전반 27분 태클로 경고를 받은 김민재는 후반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에 밀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근 실책이 잦아지면서 방출설에 휩싸이는 등 부침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아스널과 결승을 다툴 PSG의 이강인도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속팀이 4강에 오르긴 했지만 대회 16강 플레이오프에 접어든 후 줄곧 벤치 신세다. 이강인은 8강 무대에선 단 1분의 출전 시간도 부여받지 못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