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장애인 복지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685억원을 투입한다. 활동 보조 등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금액을 지급하는 ‘장애인활동지원’ 급여를 지난해보다 459억원 증가한 697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또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버스요금 지원에 58억원이 늘어난 386억원을 책정했다.
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차질 없이 이어가기 위해 올해 장애인 복지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1321억원 늘어난 1조7685억원을 집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오 시장이 취임한 이후 2022년부터 장애인 관련 예산은 매년 평균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시의 장애인 예산은 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기 위한 일상 활동 지원과 이동 편의 증진, 거주 환경 개선 등에 집행된다. 시는 먼저 장애인활동지원 급여 예산을 6979억원 책정했다. 올해 장애인 복지 예산의 40%에 해당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장애인활동지원 급여 수급자는 활동 보조, 방문 목욕, 방문 간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받는다. 이는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한 것이다. 올해 급여 단가는 시급 1만6620원으로, 지난해 시급 1만6150원보다 470원 인상됐다. 시 관계자는 “2만7489명이 장애인활동지원 급여를 수급 중”이라며 “학업과 사회활동이 활발한 10~20대 청년이 37%를 차지해 청년 장애인의 자립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기 위한 ‘장애인 버스요금’ 지원에도 386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 1인당 월 최대 5만원을 지급한다. 혼자 이동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에게는 동반자까지 포함해 월 최대 1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 누적 인원 139만명이 버스요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시는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 개선에도 41억원을 집행해 기존 복도형·다인실 중심의 시설을 1~2인 생활실로 변경해 나갈 방침이다. 또 장애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에 지난해 대비 37억원 늘어난 1117억원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8421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