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엘리베이터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5 제네바 국제발명품전시회(International Exhibition of Inventions Geneva)’에서 금상과 더불어 IFIA 최고 발명 메달(IFIA Best Invention Medal)을 동시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공공안전 분야에서 대한민국 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좋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벽면 매립형 AED(자동심장충격기) 시스템’을 전시회에 출품했다. 이 기술은 기존 승강기의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도 AED를 내장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승강기에 AED를 설치해 긴급상황 발생 시 누구나 1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권진 좋은엘리베이터 대표는 “기술보다 먼저 고려한 것은 시민의 안전”이라며 “생명을 구조할 수 있는 ‘1분 설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심사위원단은 “공간을 바꾸지 않고 안전 인프라를 구축한 설계”라며 “기술을 넘어 공공정책의 모델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기술 발표 이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미국 등의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설치 요청과 대리점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엘리베이터 기업 및 안전 시스템 전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 중이다.
이번 기술은 한국승강기안전공단(KoELSA)의 기술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됐으며, 국내 시험기관에서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받았다. 좋은엘리베이터는 향후 국제 인증 절차, 국가별 설치 가이드라인 수립, 관제 시스템 연동형 AED 모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프롭메이트와 코드그림(Code:Gream)도 각각 금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지도를 기반으로 한 토지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메이트는 건축물의 위치와 용도, 연면적 등의 정보를 지도 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각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3D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 기업인 코드그림은 웹 기반 3D 제작 플랫폼 ‘HEI PRESTO!’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대학으로부터 특별상 2건을 추가로 수상했다.
제네바 국제발명품전시회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스위스 연방정부, 제네바시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발명 전시회로, 기술력·창의성·사회적 가치·시장성·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