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공유 214명 검거…10대 67%

입력 2025-04-17 15:10

대전경찰청이 연예인·지인 등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관련 집중단속을 벌여 214명을 적발했다. 전국에서 검거된 피의자 963명의 22.2%에 달하는 수치다.

대전경찰청은 청소년성보호법·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텔레그램 자료방 운영자 A씨 등 4명,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한 B씨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텔레그램방으로 연결되는 링크 주소(URL)를 SNS에 게시한 2명,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구매하거나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한 203명도 청소년성보호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2023년 7월 텔레그램에서 지인의 사진을 악용해 성적 허위영상물을 제작·공유하는 ‘겹지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1만5752명이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컸던 이 공유방에는 연예인·동창·지인 등의 사진을 딥페이크 인공지능 봇으로 합성해 만든 성착취물 3만6086개가 공유됐다.

피의자들의 연령대 분포는 10대가 145명(67.8%)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대 57명(26.6%), 30대 9명(4.2%), 40대 3명(1.4%) 순이었다.

이 겹지방은 신고가 접수되자 즉시 폐쇄되고 운영자가 탈퇴했다. 경찰은 자료방에 참여했던 피의자의 휴대폰을 확보해 포렌식으로 분석하고, 텔레그램 본사의 국제공조를 통해 이들을 모두 특정했다.

피해자들에게는 가명조서를 작성토록 하고,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연계하는 한편 국선변호인 선임 등을 안내했다. 업로드된 딥페이크 성착취물 3만6086개는 모두 삭제하고 해당 텔레그램방은 폐쇄했다.

경찰 관계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딥페이크 앱이나 봇을 이용해 장난삼아 친구의 사진을 성착취물로 제작해도 엄벌을 받을 수 있다”며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대한 첩보수집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 및 범죄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