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술인들의 여정, 뮤지컬 ‘옥뱅이뎐’

입력 2025-04-17 15:03
돗가비콘텐츠 제공

돗가비콘텐츠는 올해 1월 송도 트라이보울, 2월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창작뮤지컬 ‘옥뱅이뎐’의 정식 초연을 올렸다. 초연은 이전의 쇼케이스 및 투어 공연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스토리, 음악, 안무, 연출 등 전반적인 요소를 보완하고 무대·의상·소품을 새롭게 제작해 한층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옥뱅이뎐’은 소리꾼 이자현을 제외한 5명의 배우가 일인다역을 소화하는 작품으로, 배우의 역량과 에너지가 공연의 몰입도를 좌우한다. 참여 배우들은 각 인물의 차이와 매력이 돋보이도록 표현하며 극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음악은 장구, 북, 생황, 피리 등 전통 악기와 키보드, 일렉기타, 베이스 등 현대 악기를 조화롭게 활용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창적인 사운드를 완성했다. 기존 4인 구성에 일렉기타와 멀티퍼커션을 추가한 6인 편성으로, 장면별 분위기에 따라 역동성과 섬세함을 극대화했다.

돗가비콘텐츠 이솔 음악감독은 “전통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국악기와 장단, 선율을 적절히 융합해 음악에서도 국악적 색깔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정현 음악조감독은 “각 장면에 어울리는 장단과 리듬을 고민했고, 전통 타악기의 강한 음색이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했다”며, “장단을 역동적으로 변주하거나 덜어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즐겁게 작업했다”고 창작 과정을 밝혔다.
돗가비콘텐츠 제공

시각적 요소 역시 돋보인다. 무대와 의상은 남경식·임경미 감독이 함께 했으며, 안무는 ‘현대의 호흡에 채워진 전통’이라는 콘셉트 아래 창작됐다. 특히 부채는 단순한 소품을 넘어 이야기의 전개와 감정선에 중요한 상징으로 활용돼, 움직임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냈다. 한지은 안무감독은 “이야기와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움직임을 설계했고, 음악과 연기,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배우들의 동선까지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전했다.

돗가비콘텐츠는 공연 외적인 부분에서도 관객과의 연결에 공을 들였다. SNS, 영상 콘텐츠, 옥외광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작품을 알렸으며, 공연 전후로도 관객과의 교감을 이어가기 위한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다.

김진희 컴퍼니매니저는 “초연인 만큼 공연 전후로 관객과 라포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공연의 감동이 극장 밖에서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 정보와 음악, 팀의 열정을 다양한 콘텐츠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콘텐츠 제작의 취지를 밝혔다.

돗가비콘텐츠는 동시대의 고민과 가치를 담아내는 공연예술을 창작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다. 지역에서 출발해 더 많은 관객과 시대를 향해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예술을 통해 사회와 공감하며 연결되기를 지향한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고, 극장과 거리의 장벽을 허물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옥뱅이뎐’은 재연 대신 거리 공연 ‘뮤스킹’ 형태로 관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2개 과정, 총 4회차로 운영하며, 지역을 중심에 둔 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인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