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으로 암 원정 치료를 가는 지역민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대구시가 암 진단·치료 시설·장비 첨단화에 나선다. 지역 병원들도 양질의 치료 서비스가 환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동참한다.
시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5년 지역암센터 장비비 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대구경북지역암센터(칠곡경북대학교병원)의 암 진단·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경북도, 칠곡경북대학교병원과 함께 지역 내 암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 확보 계획을 세웠고 이를 인정받아 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관련 예산을 지원받아 첨단 암 수술 장비인 다빈치 로봇수술기와 위장관 암 진단·수술에 필요한 내시경 시스템 등을 도입하게 됐다.
대구는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암 분야에서는 서울 등 수도권 인프라에 밀리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역 암 환자들이 서울 등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시는 장비 보강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의료자원 불균형 해소 등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시는 의료 인프라 확대·강화를 위해 권역 책임의료기관인 경북대학교병원에 135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역 의료장비 첨단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이번 첨단 의료장비 도입은 우리 지역 암 환자 치료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지역암센터가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지역 단위 거점 기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파티마병원도 아시아 최초로 최신 방사선 암 치료기인 ‘트루빔(TrueBeam) 4.1’을 도입했다. 트루빔 4.1은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치료 장비로 방사선 위치를 1㎜ 이하 단위로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고난이도 종양 치료가 가능하다. 트루빔 4.1 도입과 더불어 방사선 치료 계획의 정밀도 향상을 위해 CT 시뮬레이터인 ‘소마톰 고오픈프로’도 함께 가동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