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농기계에 의한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분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의 한 과수원에서 A씨(74)가 전동가위를 이용해 가지치기를 하던 중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오전 8시47분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서 B씨(74)가 전정 작업 중 전동가위에 왼쪽 새끼손가락이 부분 절단됐다.
오후 3시42분에는 제주시 용강동에서 30대 C씨가 마늘 가는 기계에 손가락이 잘렸다.
이들은 모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내에 수지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어 이송된 병원에서 접합 수술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농번기를 맞아 파쇄기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파쇄기 사고는 총 84건으로, 이 중 2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의 절반 이상(55.9%)이 3~4월에 집중됐다. 사고 원인은 파쇄기에 끼이는 사고(76.2%)와 손 절단 사고(42.8%)가 가장 많았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최근 제주에서 전정 작업 관련 손가락 절단이나 파쇄기로 인한 부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