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80)씨가 여신도 성폭행 및 강제 추행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정씨는 지난 1월 같은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형 17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대전지검은 최근 정씨와 정씨의 범행을 실질적으로 도운 JMS 2인자 정조은씨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기소된 사건의 피해자는 여신도 4명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대전지법에서 진행 중인 정씨 재판과 추가 기소한 사건을 병합해달라는 취지로 재판부에 병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씨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사건과 별도로 지난해 5월과 11월 추가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JMS 교단 내 신앙스타였던 여신도 8명과 한국인 여신도 2명 총 10명을 성폭력 범행한 혐의다.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피해자들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피해자 수를 합치면 13명인데, 이번에 추가 기소된 사건의 피해자들까지 합칠 경우 총피해자 수는 17명에 이른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추가 기소된 사건에 대한 병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정씨는 2009년 여신도들에 대한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러나 출소 이후에도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 수련원 등지에서 23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을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 한국인 여신도에 대한 성추행을 일삼은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들을 도와온 김도형 교수는 지난 1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폭행 피해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수사와 재판의 지연”이라며 “재판부가 피해자들을 위해 신속하고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