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MK, 박해받는 베트남 농촌 기독교인 위한 기도 요청

입력 2025-04-16 16:21
베트남 시골 마을의 논. VOMA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는 최근 베트남 당국이 농촌 지역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기독교인이 믿음을 포기하도록 신체적 폭력을 가하고, 깨진 유리를 집 주변에 뿌리고, 농지를 몰수하고, 오토바이를 파손하는 등 박해를 이어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박해를 당하면서도 믿음을 지키고 복음을 전파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 요청도 있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베트남 농촌 기독교인은 보통 마을로부터의 추방과 재산 몰수, 신체적 폭력 같은 위협에 직면해 자립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사회 복지 혜택이나 정부의 보조 정책에서도 제외된다”며 “당국자들은 박해를 이어가면서도 ‘믿음을 부인하기만 하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독교인을 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6명으로 구성된 사역팀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인근 지방으로 가다가 경찰에게 저지당하고 구금돼 심문과 구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 대표는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구타를 당하다 손가락이 부러진 이는 물론, 자신의 집에서 교회 모임을 가진 것에 대한 처벌로 공공도로로 농작물을 운반하거나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생계를 이어나가지 못하게 된 이도 있다”며 “이외에도 교회 개척 사역을 하다 축구장 4개 넓이에 해당하는 4㏊의 토지를 압류당한 이와 동네 우물 사용을 금지하고 오토바이를 압수한 뒤 집 주변에 깨진 유리를 뿌리는 등 괴롭힘을 당하는 기독교인의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동역 기관인 호주순교자의소리(VOMA)와 협력해 베트남 기독교인에게 필요한 신체적, 영적, 재정적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