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뒤처질라…대구 제조기업들 디지털 전환 저조

입력 2025-04-16 13:14 수정 2025-04-16 13:28
국민DB

대구지역 제조기업들이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신산업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기업 기업 301곳(응답률 59.8%)을 대상으로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4~15일)를 벌인 결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24.4%에 불과했다고 16일 밝혔다. 4곳 중 1곳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기존의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이 클수록 디지털 전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의 경우 응답 기업의 70%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1000억원 미만 기업은 18.8%만 추진하고 있어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업종 특성상 디지털 전환이 어렵다’는 응답이 56.7%로 가장 많았다.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41.8%)’ ‘전문 인력 부족(26.9%)’ ‘디지털 전환 후 효과가 불확실하다(23.1%)’ 등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은 ‘도입 단계’가 62.8%로 가장 많았고 ‘초기 단계’가 27.9%, ‘확산 단계’가 9.3%로 나타났다. 아직 ‘고도화 단계’에 이른 기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화 논의 시작과 일부 파일·문서 디지털화가 이뤄지는 초기 단계, 클라우드 등 일부 시스템을 도입하는 도입 단계, 업무 자동화와 AI·데이터 분석 내용을 활용하는 확산 단계, 디지털 기술이 전반적인 업무와 의사결정 과정에 완전히 통합되는 고도화 단계로 구분된다.

디지털 전환 추진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높은 초기 투자 비용(72.1%)’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48.8%)’ ‘기술적 역량 부족(44.2%)’ 등을 꼽았다. 정부 지원 필요사항(복수응답)으로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금·보조금(83.3%)’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