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실시한 ‘어르신 운전중’ 표지 부착 정책 시행 이후 교통사고가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지난해 11월부터 관내 노인복지관, 경로당, 지역행사 등을 통해 고령 운전자에게 배부됐다.
배포 이후 올해 3월까지 지역 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50건, 사상자는 3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교통사고는 25건(9.0%), 사상자는 83명(19.9%) 감소한 수치다.
고령 운전자와 일반 운전자 각각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실질적인 체감효과가 확인됐다.
울산경찰청은 지난달 26일부터 2주간 65세 미만 운전자들 대상으로 고령 운전자 표지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6%는 ‘표지를 보면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표지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47%, ‘사고 예방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71.3%, ‘본인 고령자가 됐을 때 표지를 부착할 의향이 있다’는 74.7% 등으로 조사됐다.
고령(65세 이상) 운전자들은 표지 부착 후 실제 배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3.3%는 ‘양보와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69.4%는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경찰은 향후 표지 배부 확대를 위해 울산시, 자치경찰위원회,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할 방침이다.
또 노인복지시설, 운전면허 갱신 과정 등 다양한 접점을 활용해 표지 부착률 제고와 인식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정상진 울산경찰청장은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단순한 스티커가 아니라 도로 위 배려와 양보의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인 교통안전 장치”라며 “실제 고령운전자 사고 감소로 정책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도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