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처자식 5명 살해한 50대, 사업 실패 비관한 듯

입력 2025-04-16 09:43
국민일보 자료 사진

경기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하고 지방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는 50대 A씨가 15일 용인으로 호송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를 태운 호송 차량은 전날 오후 8시10분쯤 담당 경찰서인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A씨에게 범행 동기 등을 묻기 위해 취재진 다수가 모여 있었다. A씨는 경찰서 내 피의자 전용 출입구를 통해 호송돼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A씨는 수지구의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현장에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라는 메모를 남긴 뒤 다른 가족에게 비슷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빌라로 달아났다.

경찰은 A씨의 동선을 추적해 그가 도주한 지역을 담당하는 광주경찰청에 공조 요청했다. 광주경찰청은 최초 신고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그가 머무르던 동구 빌라에서 검거했다. 당시 그는 자살을 시도해 의식이 불분명했다. 경찰은 그가 의식을 회복한 뒤인 같은 날 오후 2시50분쯤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주말 부부로 혼자 지방에 살며 일을 하던 A씨가 사업 실패를 비관해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호송 절차를 마친 만큼 그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살해 수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 절차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