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브랜딩하라 5] 온라인 공간에서의 브랜딩

입력 2025-04-16 00:01
많은 교회가 아직 미디어를 ‘보조적 도구’로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디지털 환경에서 미디어는 단순한 포장지가 아니라, 교회의 사명과 정체성을 담는 또 하나의 공간이며 선교의 무대입니다. 교회의 메시지를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알리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모든 사역이 디지털과 연결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디지털 세대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같은 언어로 소통하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담아내야 합니다.

㈜사닥다리종합건설 디자인사업부가 제작한 한우리교회의 브랜드를 로고의 의미와 색감을 활용하여 모바일에 적용한 사례.

미디어가 교회의 ‘첫인상’을 결정합니다
“당신의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이 질문은 이제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대답 되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누군가 검색창에 교회 이름을 치고, SNS를 둘러보고, 유튜브를 클릭하며 우리 교회를 처음 만난다면, 그들은 어떤 인상을 받을까요?

온라인 공간에서의 교회 브랜딩은 바로 이러한 첫인상과 신뢰를 형성하고, 복음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언어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입니다.

톤앤매너를 통일해 ㈜사닥다리종합건설 디자인사업부가 제작한 파이어 성령 컨퍼런스 SNS 홍보 사례.


각 플랫폼은 역할이 다르지만, 그 목적은 같습니다. 교회 홈페이지는 정보를 제공하는 허브가 되고, 유튜브는 말씀을 나누는 강단이 되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따뜻한 소통의 장이 됩니다.

따라서 각 플랫폼의 특성과 사용자층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운영과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교회 홈페이지, 주보, 유튜브 섬네일, SNS 포스트마다 디자인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들쑥날쑥하다면, 사람들은 혼란을 느끼고 일관된 인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로고, 색상, 서체, 톤 앤드 매너를 통일해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교회의 정체성과 비전, 메시지 등의 디지털 언어로도 일관되게 전달한다면 교회에 대한 신뢰와 관심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복음의 메시지를 분명하고 아름답게
브랜딩의 최종 목적은 결국 복음의 본질을 오해 없이, 감동 있게 전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마케팅을 위해 브랜딩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더 정확하고 아름답게 보여주기 위해 브랜딩이 필요한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이 교회를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어떤 사명이 이어지고 있는지, 성도들은 어떤 삶 속에서 신앙을 붙들고 있는지를 나누어야 합니다. 영상, 글, 이미지,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회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는 온라인에서도 강력한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교회다움이 드러나는 브랜딩
교회는 여전히 ‘사람이 모이는 곳’이며,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교회를 방문하기 전에 먼저 온라인으로 교회를 경험합니다.

그렇기에 온라인 공간에서도 우리교회다움이 느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메시지를 담는 그릇이라면, 미디어는 그것을 전하는 통로입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교회를 말없이 소개하는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입니다. 디지털 공간에서도 ‘우리교회다움’을 잃지 않도록, 온라인 공간 브랜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현정
사닥다리종합건설 디자인사업부 총괄이사




정리=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