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中, 또 보복 “美보잉 항공기 인수 중단하라”

입력 2025-04-15 18:23
중국국제항공사의 보잉기. 바이두

중국 당국이 미국과 관세전쟁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수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1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지난 주말 대미 관세율을 125%로 올린 이후 이러한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당국은 자국 항공사에 미국 회사로부터 항공기 관련 장비나 부품 구매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당국은 보잉 항공기를 리스로 도입해 비용 증가에 직면한 항공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중국 항공사는 현재 보잉 737 맥스 기종 약 10대의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일부는 미국 시애틀 보잉 공장 근처와 중국 저장성 저우산의 최종공정 센터에 대기 중이다. 대금지불이 완료된 일부 기체는 예외적으로 개별 심사를 통해 인수가 허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은 향후 20년간 세계 항공기 수요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시장으로 2018년 기준 보잉 생산량의 25%가 중국에 인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해 총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지난 12일부터 대미 관세율을 125%로 높였다. 중국 항공사들이 미국산 항공기나 부품을 수입하는 데 드는 비용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