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아래 피어난 30년 사랑, 함께 걸은 ‘십리동행’의 감동

입력 2025-04-15 17:01
부산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는 지난 12일 교회 사랑홀에서 ‘호산나 사랑부 30주년 감사행사’를 열고 장애우들과 함께 걷는 '십리동행' 행사를 열었다. 1부 행사를 마친 뒤 유진소(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 목사가 사랑부, 농아부, 부모, 교사와 함께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날입니다!”

부산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가 지난 12일 교회 사랑홀과 명지오션시티 갈맷길 일대에서 ‘호산나 사랑부 30주년 감사행사’를 열고 장애인과 함께 걷는 ‘십리동행’을 통해 뭉클한 사랑의 연합을 이뤘다.

행사 시작을 알린 유진소 담임목사의 메시지는 따스한 햇살만큼이나 밝고 희망찼다. 유 목사는 마태복음 28장을 인용해 “왜 사랑부가 축복인지 알겠죠. 사랑부를 섬기기 위해 애쓰시는 부모님들 정말 귀하다.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상을 받을 줄 믿는다. 우리 선생님들도 정말 귀하다.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시고 반드시 아름다운 상을 받을 줄 믿는다”고말했다. 이어 “우리 사랑부 지체들, 살아가기에 조금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열심히 신앙생활 하며 살기에 여러분들이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이 너무 기뻐하신다. 진짜 예배다. 사랑부가 30년이 돼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진소 호산나교회 목사가 지난 12일 호산나교회 사랑홀에서 열린 ‘호산나 사랑부 30주년 감사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 목사는 사랑부와 부모님, 선생님들을 향해 “여러분은 우리의 보배요 보물입니다”라고 말했다.

유 목사의 메시지를 들은 사랑부 지체들과 담당교사, 봉사자들은 서로의 손을 잡거나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교회 인근 명지오션시티 갈맷길로 향했다. 이후 한 시간 동안 ‘십리동행’이 이어졌다. 동행에는 경쟁이 아닌 격려가 앞섰다. 서로의 보폭을 맞추는 배려가 넘쳤다. 이들은 바다 내음과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함께 걸었다.

갈맷길을 완주한 이들은 교회 근처 근린공원에 모여 서로를 축복했다. 완주 기념 메달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에 걸릴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메달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사랑부 30년의 사랑과 한결같은 동행의 의미를 담은 징표였다.

유진소 목사가 ‘십리동행’을 완주한 호산나교회 사랑부 지체들에게 호산나 사랑부 30주년 기념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호산나교회 복지위원장 백광호 장로는 “장애우와 비장애인들이 같이 손을 잡고 장애우들의 마음을 느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동행했다”며 “성경에서 이야기하듯 5리를 가면 10리를 갈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걸었다. 귀한 사역을 위해 애쓰시는 봉사자들과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부서별로 모여 식사와 교제를 이어갔다. 모든 행사를 함께한 유 목사는 “우리 사랑부가 30년이 돼 너무 감사하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섬기는 교사들, 무엇보다 부모님들을 보면서 정말 하나님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호산나교회 사랑부 지체들이 ‘호산나 사랑부 30주년 감사행사’를 맞이해 ‘십리동행' 걷기를 시작하고 있다. 교회를 출발하는 사랑부 지체들 모습.

호산나교회 사랑부 30주년 기념 ‘십리동행’은 단순한 걷기 행사를 넘어 서로의 다름을 끌어안고 사랑 안에서 온전히 하나 되는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감동의 축제였다.


사랑부 담당 원한나 전도사는 “30년 사랑의 발걸음이 앞으로도 계속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하나님께서 사랑부 친구들을 예배자로 부르셨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