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커리 다 제쳤다…NBA 유니폼 판매 1위에 돈치치, 비미국인 최초

입력 2025-04-15 16:21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루카 돈치치가 덩크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적의 주인공 루카 돈치치(LA 레이커스)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미국 출신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제치고 2024-2025시즌 유니폼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미국인이 아닌 외국 선수가 최다 유니폼 판매량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BA 사무국은 15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출신 돈치치가 올 시즌 정규리그 유니폼 판매 부문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NBA 유니폼 판매는 팬심과 시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읽힌다. 그동안은 사실상 제임스와 커리가 양분해왔다.

2012-2013시즌 카멜로 앤서니 이후 12년간 유니폼 판매 1위 자리는 제임스와 커리가 번갈아 차지했다. 올 시즌 돈치치가 이런 흐름을 깼다. 제임스는 3위로 밀려났고, 커리는 2위에 올랐다. 4위는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셀틱스)이 차지했고 5위는 뉴욕 닉스의 제일런 브런슨이 이름을 올렸다.

돈치치 유니폼 판매가 치솟은 건 지난 2월 단행한 초대형 트레이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던 돈치치는 앤서니 데이비스와 맞바꾸는 형식으로 레이커스에 합류했다. 팀의 간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돈치치의 이적은 이 자체로 NBA 역사에 길이 남을 ‘빅딜’로 꼽힌다. 리그 최정상급 선수인 그는 2020년부터 5년 연속 ‘올-NBA 퍼스트 팀(베스트5)’에 선정됐고, 지난해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할 만큼 실력과 화제성을 겸비한 슈퍼스타다.

초대형 이적과 동시에 팬들은 돈치치 유니폼을 사는 것으로 즉각 반응했다. NBA 사무국은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지난 2월 6일 이후 전체 유니폼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교해 21% 증가했다. 이는 돈치치 트레이드 여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팀별 상품 판매 순위에서도 돈치치 효과가 나타났다. 그의 합류로 레이커스는 구단 상품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보스턴, 골든스테이트, 뉴욕, 시카고 불스 순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