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 봉투 이제 한글로 바꿔요” 창원특례시 제작

입력 2025-04-15 15:51
창원시가 한글 경조사 봉투 사용을 제안하고 봉투 7000장을 만들어 배포했다. 창원시 제공

창원특례시가 결혼이나 장례 등 경조사에 자주 쓰이는 봉투 문구를 이해하기 쉬운 한글로 바꾼 ‘한글 경조사 봉투’를 제작해 15일 배포했다.

‘2025 창원특례시 국어진흥 지역어 보전 계획’에 따른 것으로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경조사 용어부터 한글 사용을 늘리자는 취지다.

대부분의 경조사 봉투는 ‘祝 結婚(축 결혼)’이나 ‘謹弔(근조)’처럼 어려운 한자로 쓰여 일반 시민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글자를 쓰기 위해 여러 번 검색하거나 잘못 쓸까봐 아예 손글씨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창원시는 시민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결혼’, ‘애도’, ‘첫돌’, ‘감사’, ‘발전’ 등 5가지 문구를 담은 한글 봉투 7000장을 만들었다. 각 봉투는 5개 구청과 본청 민원실에 배치됐으며 민원실을 방문한 시민 누구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시는 한글 경조사 봉투는 단순 문구 변경을 넘어 한글 생활화를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한글 봉투는 디자인과 글씨체에 신경 써 보기 쉽고 정중한 느낌을 담아 한글로도 품격이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 누구나 바른 우리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접근성을 높였다. 창원시청 누리집 상단 오른쪽에 표준국어대사전 바로가기를 배치했고, 내부 행정시스템에도 인터넷 주소를 게시해 공무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호 창원시 국어책임관(공보관)은 “경조사 봉투처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표현부터 바른 한글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원시는 앞으로도 한글을 아끼고 널리 쓰는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