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 들어간 나경원 “드럼통 정치에 굴복 않겠다”

입력 2025-04-15 15:35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드럼통에 들어간 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는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는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드럼통에 사람 하나 묻어버린다고 진실까지 묻힐 거라 생각하지 말라”며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끝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상대 진영의 대권 주자인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드럼통’은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 사이에서 언급되던 단어다.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에 연루된 관련자들이 잇달아 사망하자 붙여진 악의적 별명이다. 다만 실제로 드럼통과 관련한 죽음은 없었다.

나 의원도 YTN ‘뉴스퀘어’에서 “젊은 사람들한테는 이 전 대표가 ‘드럼통’으로 불린다”며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사건에서 많은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보통 그렇게 비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박경미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 의원이 공포 마케팅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나 의원이 ‘비정상적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내란을 옹호할 게 아니라 위법·위헌적 계엄을 막으려고 한겨울에 국회로 달려온 시민과 함께 장갑차를 막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악마화가 인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도 경고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