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막을 내렸다. 올 시즌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 시즌이라는 상징성 속에 역대급 관심을 끌었고, 관중과 시청률 지표 모두에서 뚜렷한 성장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흥행 시즌’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김연경이 몸담은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팬들의 이목이 쏠리며, 여자배구의 인기가 정점을 찍었다.
15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번 시즌 V리그는 총 59만8216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남자부는 2.3%, 여자부는 1.8% 늘어났으며, 평균 관중 수는 각각 1948명과 2545명으로 집계됐다.
올 시즌 총 33경기의 매진 기록도 나왔다. 이는 전 시즌(25경기) 대비 8경기 증가했다. 여자부만 보면 19번의 매진 경기가 나왔는데, 이중 18번이 흥국생명 경기였다. 흥국생명 홈인 인천에서 8번, 원정 경기 매진도 10차례나 됐다. 김연경 효과가 현장 열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TV 시청률 역시 김연경의 이름값이 빛났다. 전체 평균 시청률은 0.89%로 전 시즌과 같았지만, 여자부 평균은 1.25%로 남자부(0.54%)를 압도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여자부 시청률이 1.73%에 달하며 전년 대비 0.51%포인트나 상승했다.
올 시즌 여자부 시청률 톱(TOP)5 경기는 모두 김연경이 출전한 흥국생명의 경기였다. 최고 시청률은 지난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로, 시청률이 3.08%에 달했다. 이번 시즌 전체 최고이자 2022-2023시즌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프전(3.40%)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흥국생명의 경기가 시즌 내내 시청률 최상위를 휩쓴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연경의 은퇴가 예고된 가운데, 팬들은 마지막까지 ‘배구 여제’의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고 TV 앞에 모였다.
V리그 흥행을 주도한 김연경의 은퇴는 ‘포스트 김연경’ 부재라는 과제를 남겼다. 리그 최고의 상징이었던 김연경의 공백은 단순한 전력 차원 이상의 의미다. 경기력, 흥행, 미디어 노출 등 전방위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슈퍼스타의 은퇴는 리그 전체 흥행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