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벚꽃처럼”…생명나눔 꽃 피운 대학생들

입력 2025-04-15 14:43
서강대 재학생들이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GN관과 K관사이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봄꽃이 만개한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이 생명나눔으로 또 다른 꽃을 피웠다. 새 학기를 맞아 열린 장기기증 캠페인에 2천여 명이 동참하며 나눔의 가치를 확산시켰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전국 18개 대학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진행해 총 2,288명의 대학생이 생명나눔에 동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달 11일 부산 동명대학교(193명)를 시작으로 부산외대, 신라대, 전남대, 경희대 등 전국 각지의 대학들이 참여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서강대학교에서는 교내 수어 봉사 동아리 ‘손짓사랑’과 이냐시오인재센터 수강생들이 함께 캠페인을 주도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캠페인에는 141명의 학생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마쳤다.

이에 참여한 학생들과 지도 교수는 생명나눔의 가치를 직접 체감하고 타인에게 전할 뜻깊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손짓사랑’ 회장 정세희(21)씨는 “장기기증은 공감되지만 쉽게 결심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캠페인을 통해 생명나눔의 가치를 직접 알리며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리학과 재학생 김한승(24)씨는 “평소 헌혈을 꾸준히 해왔고,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까지 하게 되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서영아 서강대 대우교수는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넘어 나눔의 가치를 직접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3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 장기기증본부는 올해 말까지 캠퍼스 중심의 장기기증 캠페인을 지속해 청년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김동엽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는 “청년들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에 주저 없이 참여하는 실천력이 인상 깊다”며 “앞으로도 청년 세대가 장기기증 운동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