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페라가 지역을 넘어 아시아를 무대로 삼기 위해 외연 확장에 나선다. 중국 오페라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대구 오페라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최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NCPA)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두 극장은 2025~2026년 한·중·일 상호 문화교류의 해와 2027년 한·중수교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오페라 공동 제작·배급, 자체 제작 작품과 예술가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징 중심부에 위치한 국가대극원은 2007년에 개관한 아시아 최대 규모 공연예술 공간으로 ‘거대한 달걀’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오페라홀(2207석), 음악홀(1859석), 연극홀(1036석) 등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적 기술과 전통적 미학을 결합한 공연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수한 시설을 바탕으로 국제적 문화교류를 선도하고 있다.
세계공연예술협회(WAPA)가 2023년 국가대극원에서 공식 출범했으며 국가대극원의 왕닝 극장장이 WAPA 회장을 맡고 있다. WAPA는 비영리로 운영되는 전문 국제 예술 기구로 전 세계 공연예술 기관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2023년 19개국 30개 공연예술 기관이 초기 회원으로 참여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도 WAPA 가입 극장 중 하나다.
이번 협약은 우리나라 오페라 제작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아시아에서 문화콘텐츠를 선도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평가했다.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자체 제작 오페라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해외 극장과의 교류를 확대해 지역 예술가들에게 글로벌 무대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페라는 대구의 핵심 문화콘텐츠다. 매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는 등 오페라를 지역 대표 문화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시의 핵심 목표인 글로벌 문화콘텐츠 도시를 구현하는데 오페라 콘텐츠의 해외 수출과 상호 교류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유수의 해외 극장들과 더욱 활발하게 연대해 아시아 오페라의 허브로 자리를 잡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