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인조 걸그룹 ‘파이비(f5ve)'가 한국 걸그룹 ‘카라’의 멤버인 고(故) 구하라의 사진에 관을 합성한 것을 마케팅에 써 논란을 일으켰다.
15일 일본 방송가에 따르면 파이비는 최근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관과 ‘IDGAF’(I don‘t give a fxxx·전혀 신경 안 쓴다)라는 문구가 적힌 구하라의 사진을 올렸다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사진은 파이비의 팬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누리꾼들은 파이비가 구하라를 모욕하는 사진을 마케팅 도구로 악용했다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파이비는 사진을 삭제하고 “우리는 종종 파이비를 소재로 한 밈을 소개하지만 구하라와 관련된 맥락은 인지하지 못했다. 지적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고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이번 일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구하라가 일본에서 톱 스타로 활동했던 만큼 맥락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이 현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데뷔한 파이비는 일본의 음악을 세계로 수출하겠다는 꿈을 품고 결성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고인이 된 K팝 스타의 사진에 관짝을 합성해 홍보에 이용한 것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다.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면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도리부터 지키기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