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통령 집무실을 현행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청와대로 다시 옮기겠다는 구상을 15일 발표한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소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선진대국시대’ 비전 발표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홍 전 시장은 앞서 최근 자신의 국가경영 비전을 담은 저서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에서도 청와대 복귀 구상을 담은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용산 대통령실은 ‘불통’과 ‘주술’로 인식돼 버렸다”며 “청와대로의 복귀는 용산 시대의 청산을 의미하고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적었다. 청와대 복귀가 윤석열정부와는 명확히 선을 긋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최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론’과도 차별화할 수 있다. 다만 청와대 복귀에 드는 비용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은 넘어야 할 과제다.
홍 전 시장 측은 청와대에 행정수석을 신설해 대통령과 지자체 협력을 보좌하고, 국회나 정당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정무장관도 내각에 신설한다는 ‘신(新)탕평 정치 복원’ 구상도 이날 발표한다. 홍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야당과 대화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후보가 홍 전 시장”이라며 “정치 복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4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도 “양극단의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이념과 가치의 중심을 지키는 신탕평과 각자의 몫을 인정하고 이를 배분하는 상호인정과 상생의 정신으로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관련해서는 해저 유전 개발을 통한 ‘그레이트 코리아 국부펀드’를 조성하는 구상도 조만간 발표한다. 홍 전 시장은 책에서 “바닷속 석유 채굴과 알래스카 가스 개발 이익을 활용해 미래세대를 위한 국부펀드로 조성해야 한다”면서 2500조원 규모의 노르웨이 석유 펀드, 1000조원 규모의 사우디 국부펀드 등을 예시로 들었다.
홍 전 시장 측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언급하기에 앞서 국부펀드 필요성을 책에 담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마귀상어 프로젝트’ 같은 윤석열정부가 추진한 심해 가스전 채굴 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는 건 물론 남해 제7광구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홍 전 시장 입장이다.
홍 전 시장 측은 집권할 경우 시행할 정책 비전 101개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