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자인진흥원이 세계적 디자인 네트워크를 갖춘 ‘코펜하겐 인터랙션 디자인 연구소(CIID·Copenhagen Institute of Interaction Design)’와 글로벌 협력에 나선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최근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있는 CIID 글로벌 허브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산디자인진흥원이 추진 중인 ‘부산 디자이너 글로벌 역량 강화’ 전략의 하나로, 인터랙션 디자인과 AI 디자인, 디지털·서비스경험디자인 등 미래 디자인 분야의 국제 교육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체결했다.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은 “세계 디자인 산업은 지금 AI와 디지털 기술의 대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CIID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교육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 팝업스쿨 운영 노하우를 갖춘 기관으로, 부산디자인진흥원과의 협력이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IID의 검증된 방문교수진과 교육모델을 통해 부산 디자이너들이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교육을 경험할 수 있으며, 향후 부산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디자인 교육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IID는 구글, 레고, 메타 등과 협력해온 세계적 디자인 교육기관으로, 20개국 이상에서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100년 역사의 수도원을 재생한 이탈리아 베르가모 CIID 글로벌 허브에서 혁신적 디자인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은 이탈리아 MIA재단의 후원 아래 설립된 곳으로, 유럽에서도 상징적인 디자인 교육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 원장은 “특히 베르가모는 밀라노 등 이탈리아 북부 산업지대와 인접해 있어 부산 디자이너들이 실무 중심의 글로벌 디자인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이번 현장 협약을 통해 CIID 측도 부산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협업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올 하반기 부산시의 ‘굿 디자이너 양성 프로그램’과 연계해 AI 및 인터랙션 디자인 교육과정의 시범 운영을 검토 중이다. 또 내년 하반기 부산에서 CIID의 글로벌 팝업 디자인 스쿨(Global Pop-up Design School) 개설을 목표로 실무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권디자인협회와 부산지역 디자인 관련 대학들과 협력을 통해 지역 디자인산업 전반의 글로벌 전환을 유도하고, 핀란드·영국·미국 등 세계 주요 디자인 교육기관과의 협력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밀라노=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