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업체 손잡고 사후 관리(AS) 강화에 나선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산하 차량 관리 플랫폼 ‘징둥양처’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징둥양처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의 산하 자동차 관리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마케팅과 판매, 애프터 세일즈, 온라인 쇼핑몰 등 채널을 갖고 있고, 중국 전역에 1400곳 이상의 차량 수리 지점과 1만여 곳의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징둥양처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도시 중심으로 정비·보증·수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5개의 매장에서 수리, 정비, 정품 액서서리 판매 등을 진행하고, 향후 전국으로 이를 확장한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내 500여 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번 협약으로 사후 관리 네트워크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베이징현대가 중국 시장에서 사후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선 좋은 차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브랜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 전략형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 점도 영향을 끼쳤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에는 서비스가 브랜드 경쟁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올해 순수전기차 1종을 출시하고, 2026년에는 주행거리 확장형 모델을 포함한 3종의 신에너지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현대차는 2020년 중국 내 판매 대수 44만대로 점유율 2.3%였지만 2021년 35만대 1.8%로 줄었다. 이후 2022년 25만대, 2023년 24만2000대, 2024년 12만5000대 등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