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교회들, 부활절 특별새벽집회로 고난주간 동행

입력 2025-04-14 16:58
부산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는 14일부터 19일까지 ‘정금같이 나오리라’란 주제로 고난주간 특별새벽집회를 진행한다. 특새 첫날 호산나교회 성도들이 두 손 들고 찬양하고 있다.

십자가를 향한 간절한 기도가 부산과 경남의 새벽을 깨웠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부활의 영광을 소망하는 ‘2025 부활절 특별새벽집회’가 고난주간인 14일부터 부산·경남 지역 주요 교회에서 일제히 열렸다. 이번 주 내내 이어지는 거룩한 여정에서 성도들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의 증표인 십자가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긴다.

부산의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를 비롯해 경남 김해중앙교회(강동명 목사) 김해제일교회(김신일 목사) 등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들이 이른 새벽, 말씀과 기도로 하나가 되고 있다. 각 교회는 ‘십자가의 길’ ‘고난의 신비’ ‘보혈의 능력’ 등을 주제로 예수님의 마지막 발자취와 그 희생에 초점을 맞춰 영적 순례를 시작했다.

이규현 부산 수영로교회 목사가 14일 고난주간 특별새벽집회에서 ‘십자가와 그 좁은 길’을 주제로 설교하고 있다. 수영로교회는 오는 18일까지 특새를 개최한다.

수영로교회는 ‘십자가, 예수 따라가는 길’이란 주제로 18일까지 특새를 진행한다. 이규현 목사는 14일 ‘십자가와 그 좁은 길’(마 7:13~14)을 주제로 고난주간 특별새벽집회 문을 열었다. 이 목사는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야 승리가 보장된다. 좁은 길의 끝에서 나타날 영광의 순간, 죽는 길에서 사는 길이 열리고 그 끝에서 생명의 길이 열린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좁은 길을 넉넉히 갈 힘을 주신다”며 “주님이 우리의 손을 잡아주신다. 주님과 함께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라. 주님께 은혜를 구할 때 감당할 힘을 주신다. 예수의 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라”고 주문했다.

호산나교회 유진소 목사는 ‘정금같이 나오리라’란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고난은 하나님의 허락하에 사단 마귀가 주는 것이다. 마귀의 의도는 우리를 무너뜨리고 파괴한다. 하나님의 의도는 우리를 아름답게 하시고 축복하신다”며 “고난 없이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이기고 정금같이 나오는 사람이 돼라”고 주문했다. 호산나교회는 19일까지 집회를 이어간다.

김문훈 부산 포도원교회 목사가 14일 고난주간 특별새벽집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포도원교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세이레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14일부터는 고난주간 특새로 진행됐다. 김문훈 목사는 고난주간 첫날 마태복음 26장 57~68절 말씀을 인용해 메시지를 선포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은 죄의 문제, 사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그 길로 가셨다. 모든 과정이 고난이다. 성도님들의 기도 생활도 그렇다. 오늘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십자가 부활을 묵상하며 승리하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중앙교회 강동명 목사는 14일 ‘말씀, 우리의 거울’(마 26:57~68)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해제일교회는 ‘십자가 앞에 당신은 누구입니까?’란 주제로 19일까지 특새를 진행한다.

이날 새벽 미명, 교회당을 밝히는 희미한 불빛 아래 부산경남지역 성도들은 무릎을 꿇었다. 성도들은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주님의 숨결을 느끼며 채찍의 아픔과 가시관의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듯 숙연한 기도로 공간을 가득 메웠다. 성도들은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죄를 통회 자복하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감격하며 눈물지었다.

특별새벽집회는 고난주간의 절정인 금요일과 토요일까지 이어지며 십자가의 의미를 가장 깊이 체험하는 여정으로 성도들을 이끈다. 이 기간에 깊은 묵상과 기도는 부활절 아침의 찬란한 기쁨을 더욱 값지고 감격스럽게 만든다.

수영로교회 특새에 참석한 한 성도는 “성도들은 십자가의 고난을 통과하며 더 밝게 빛날 부활의 영광을 소망한다. 부산과 경남 지역 교회들의 이번 특별새벽집회가 잠든 영혼을 깨우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며 우리 모두를 십자가 아래 하나 되게 하는 은혜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